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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22521 (22:35)
예정에 없었는데 가족들이 집에 와줘서 후다닥 장 봐가지구 크리스마스 저녁 맛있게 보냈다
샐러드에 과일 올리는 거... 좋아하는 듯... 잎채소의 쓴맛과 오일의 물림을 레몬즙과 귤이 잘 잡아준다. 퐁듀는 치즈 두 개밖에 안 섞었는데 마늘을 다져 넣은 것이 신의 한 수였던 듯 싶다. 같은 레시피 따라 레몬즙도 극소량 넣었는데 잘 느껴지진 않았다 많이 넣기 겁나서... 엔젤 헤어는 제일 좋아하는 파스타 면인데 얜 진짜 10초만 한눈 팔아도 불을게 끊어질게 하는 애라서 오늘도 한 방 먹었다.... 달롤 케이크도 달지 않고 씁쓸하니 맛있었다. 반죽이 쌀이어서 먹고 나서도 깔끔한 느낌...
술은 이마트에서 종이 패키지가 예쁜 아이스 와인이 있길래 집어왔는데 엄-청 달고 향기롭고 대 만족이었다. 재구매의사 300%... 시즌스 비달 아이스와인이다. 무조건 단 술을 좋아해서 몇 년 전 아이스와인이 달다고 트위터에 입소문을 탈 때 이것의 2배 가격의 아이스와인을 설레며 사먹어 본 적 있는데 (그때로선 꽤나 출혈을 감수한 지출이었거늘...) 모스카토랑 그냥 비슷했어서 실망한 기억이 있다... 이래서 술 좋아하는 사람들 말은 믿으면 안 돼!! 했던...(ㅎㅎ) 짧은 식견으로 보건데 술은 비쌀 수록 안 달아지는 것 같다... 아무래도 그렇겠거니 하고 끄덕끄덕 아무튼 그때의 실망을 싸악 치유해준 달콤~한 술이었다b. 한파 뚫고 와준 가족이 아이스크림 케이크까지ㅠㅠ 들고와준 것도 너무 귀여웠다...

가족들 안 왔으면 귀찮아서 케이크도 안 썰고 진짜 아무것도 안 하려 했는데 한 게 나은 것 같다... 스쿼트 70개 하고 알폰스 엘릭 다리로 휘청이며 씻고 트위터 선물 교환회로 받은 예쁜 새 잠옷에 앞치마 두르고 엄마랑 노래 들으며 재료 손질한 것도 좋았다. 앞치마도 이사왔을 때 집들이 선물로 외숙모가 사주셔서 당시엔 앞치마를 둘러본 적이 없기에 입으로만 우와 감사해요~~~(ㅋㅋㅋㅋ) 했던 물건인데 지금도 가끔이지만 두르고 요리하면 확실히 좋다. 어차피 갈아입을 옷이라지만 뭐 묻으면 기분이 안 좋지 않은가... 주부 n0년차의 지혜구나 싶고ㅎㅎ 또 최근엔 요리를 하다가 깜빡하고 안 사온 재료가 있어서 앞치마를 두르고 집 앞 마트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이때도 혼자서 속으로 되게 웃었다. 우와 나 아줌마 같다!!! 라며 엄청 기분 좋아했던...
갑자기 이야기가 샜군... 아무튼 이번 크리스마스도 잘 보냈다. 이 글 보시는 분들도 잘 보내셨길. 아니시라면 연말연초에 하루 정도 스스로에게 멋진 날 선물해주시길 바라며 일기 끝~~~ ^w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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