• 2024/03/21 무릇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인생을 엮어 나가지. 그리고 그 대상이 세상을 떠나면, 사랑 대신 결핍을 중심으로 인생을 가꿔 나가게 돼. 결국 인생을 살아가는 또 다른 방식인 셈이지. 뭐라도 되는 것처럼 한마디 해볼까. 설령 하늘이 무너져도 내 남편이 어떻게 죽었는지 잊을 일은 없을 거야. 다만 그가 어떻게 인생을 살았는지를 기억하기로 했을 뿐이야.

    +


  • 2024/03/21 잘됐네요. 당연히 그리워해야죠. 정말 사랑스러운 친구였으니까요. 공작처럼 거만하지만… 그래도 제가 사랑한 사람인걸요.

    +


  • 2024/03/21 이 세상은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경이로운 곳이야. 어쩌면 이 우주가 사라지기 전에, 운명이 우릴 다시 만나게 할지도 모르지.

    +


  • 2024/03/21 관대한 마음은 언제나 고귀한 미덕이지. 길거리에서든, 기부함 앞에서든, 아니면 침대 위에서든.

    +


  • 2024/03/21 거대한 절벽 가장자리로 걸어가서, 허공에 몸을 던지는 게 얼마나 쉬운 일인지 몸서리친 적 있어?

    +


  • 2024/03/21 좋은 아침입니다요, 라샌더 님(하긴, 주님의 아침은 모두 좋겠지요. 주님께선 밤의 조각 중에서 밝은 것을 골라 아침을 만드시고, 빛나게 하신다나 뭐 그러니까요). 이놈에게 아들 둘이 있는데(루크와 엘리엇이라고 합니다요), 그 녀석들이 주님께서 주시는 훌륭한 일출을 오랫동안 보았으면 좋겠습니다. 주님께서 아들 놈들을 굽어살펴 주신다면, 그보다 더 감사한 일이 없을 것입니다. 이놈이 찢어지게 가난해 가진 건 없지만, 마음만은 나눌 수 있습니다(아들 둘과 그 녀석들 어미가 가져간 부분은 빼고 말이지요). 녀석들이 계속 일출을 볼 수 있다면, 제 마음의 나머지 부분을 전부 바치겠습니다요. 감사합니다.

    +


  • 2024/03/21 아침의 군주님… 정말 주님은 너무 친절하세요! 제가 요즘에 정말로 행복했거든요? 제가 꿀이었다면, 언덕에 떨어져도 스르륵 흘러 내려갔을 거예요. 그 정도로 따뜻하고 멋진 기분이니까요! 우리 주님께 경배도 드리고 다른 일도 있고 해서 두 달 정도 수도원을 왔다 갔다 했었는데요, 올 때마다 계속 친절한 분들을 만나게 되네요. 한번은, 침낭에 빈대가 잔뜩 꼬였거든요? (솔직히 말씀드리면 가려워서 꽤 불편했답니다.) 그런데 어떤 아줌마가 자기 침낭을 주는 거 있죠?! 덕분에 보송보송 따뜻하게 잘 수 있었답니다! 그 아줌마는 아이도 둘이나 데리고 있었는데 말이에요! 어쨌든, 맨발로 순례에 나서 길 위에 홀로 웃고 있는 저 같은 여자에게도 날이 맑든 흐리든 매일매일 꿀 같은 온기를 나눠주셔서 감사해요.

    +


  • 2024/03/21 -내게 잘 보이려고 노력할 필요 없어, 게일. 난 신이 아니니까. -아니, 넌 신성해.

    +


  • 2024/03/12 …… 이렇게나. 이렇게나, 내가 중심이 아닌 세계는 갑갑하다.

    +


  • 2024/02/27 카스카, 웃어. 웃으면 무섭지 않아.

    +


  • 2024/02/19 대체 어떤 기분이었을까. 신이 된다는 것, 자신이 완전하단 사실을 아는 것, 그렇게 착각하는 것까지.

    +


  • 2024/02/19 삶은 우리가 견디고 받아들여야 하는 사건의 폭풍이라 할 수 있어. 너도 언젠간 내가 품고 싶은 그런 사건 중 하나야.

    +


  • 2024/02/19 삶은 때때로 우리에게 편을 고르라고 강요하죠. 하지만 다행히, 선택이 분명할 때도 있답니다.

    +


  • 2024/02/19 죽지 않겠다고 약속하세요. 그럼 우리 인생을 이야기하며 축하할 수 있을 거예요.

    +


  • 2024/02/19 널 봐. 누가 널 거부할 수 있겠어? 넌 마치 환상 같아. 아니, 그걸 훨씬 넘어서는 존재지. 그냥…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어.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다고.

    +